'통섭'의 시대를 여는 후반작업 솔루션, LUSTRE와 SMOKE 2


● 이세영 / 연합뉴스 영상취재부 기자
(seva@yna.co.kr)
● 자료제공 / 디지털 매직, 홀로비전 시스템

1. 촬영감독과 컬러리스트들의 요구


한국방송촬영감독협회 회장인 KBS 정연두 감독은 촬영감독들이 칼라 그레이딩이나 그 설계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맥락을 강조한 바 있다. (정연두, 2008, 방송진흥원 HD-Set up 강좌) 정 감독은 제프리 크리라는 호주 출신의 전설적인 HD 촬영감독의 의견을 전달했는데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당신이 촬영감독이고 아티스트면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빛을 활용하여 색을 어떻게 만들며 자신이 해야할 일을 왜? 남에게 미루나?, 당연히 촬영감독이 프로페셔널이면 당연히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정 감독의 의견은 주어진 장비를 가지고 최대한 효과를 끌어내야 하며 이 때 만들어지는 결과물의 70%가 카메라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즉, 구도, 앵글만 가지고는 카메라 오퍼레이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컬러리스트들의 엄청난 작업 압박에 처해지게 된다. 포스트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일이지만 고도로 전문화된 촬영감독이나 컬러리스트의 참여와 상호작용의 여지를 LUSTRE는 충분히 열어둔다.

2. LUSTRE의 효과



작업을 하다보면 필름스캐닝한 영상본이나 Tapeless HD로 촬영한 영상의 소스의 그레인 값이 다를 때가 있다. 한마디로 '자글자글' 끓는 듯한 느낌을 의도적으로 줄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 LUSTRE는  그레인 감소 (Grain Reduction) 기능을 선보여 필드별 그레인 값을 조정할 수가 있다. 반대로 의도적으로 노이즈값을 생성해 화면의 재질감을 높이는 기능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영화 '겟 카터'와 같은 콘트라스트 강한 화면을 만들 수 있다.



특이한 인화방식과 후반작업으로 재질감 넘치는 색다른 화면을 만들어낸 <겟카터>

화면상의 '흠'을 제거하는 세부적 기능을 살펴보면,
  1) 먼지, 섬광, 머리카락 및 기타 필름 손상을 수정하기 위한 작업 도구 지원.
  2) 자동 또는 수동 흠 제거 옵션 제공.
  3) 소프트 브러쉬 흠 제거.
  4) 박스-흠 제거 부분 지정.
  5) 컬러 그레이드 메타데이터와 독립적으로 유지되는 흠 제거 메타데이터.
      이를 활용하면 화면 속의 흠들은 별도로 관리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날짜별, 내용별로 색인을 해놓으면
      해당 데이터 값을 그대로 적용가능하다.

3.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강하다!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기념비적 작품 '월레스와 그로밋'(1995)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흙으로 만든 인형을 초당 24프레임의 애니메이션 포맷에 맞춰 미세한 움직임을 줘 촬영했던 작품으로 세계적 힛트를 한 애니메이션이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디지털 노가다와는 그 작업량이 차원이 다른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제작 플로우도 바뀌고 있는게 요즘 트렌드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LUSTRE가 있다.

'뿌까' 캐릭터로 유명한 부즈의 해외마케팅 담당 김지환씨는 클레이 애니메이션도 3D가 접목돼 DI, 합성 등 실사영화만큼 후반작업이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즉, 클레이로 만들어진 캐릭터의 동작의 가동범위(팔의 움직임, 얼굴의 움직임)를 3D로 매핑시켜 동작의 연속성을 구사하며 더욱 화려한 화면의 '땟깔'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의 효시가 바로 아드만 스튜디오의 '치킨런'(2000)이다.



3D와 클레이애니메이션의 조화 <치킨런>

그런데 이런 류의 작업을 하려면 비단 3D나 클레이애니메이션 같은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타이포 애니메이션이나 마스크 키프레임 등에도 해당이 되는 얘기다. 그런데도 LUSTRE가 애니메이션에 강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도비사의 애프터 이펙트(After FX)같은 강력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유저가 있는 범용 프로그램의 기능과 비슷하지만 보다 세심한 움직임과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런 류의 HighEnd 영상 솔루션이다. 따라서 이런 이유로 클레이애니메이션의 3D화가 가능한 점이다. 애니메이션 제작 활용시 지원되는 세부기능을 살펴보면, 
  1) 파라메터를 변경하면 현재 프레임을 위해 자동으로 기록되는 애니메이션 키프레임 자동 작성.
  2) 다중 애니메이션 곡선 유형지원-선형(Linear), 상수(Constant), 및 Bezier지원.
  3) 애니메이트된 파라미터를 쉽게 보고 편집하기 위한 채널 편집기 지원.

4. 포맷별 재생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겸임교수인 유익상 교수는 HDTV가 상용화되고 고화질 디지털 방송이 시작됐지만 기술발달은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1920X1080 풀 HD 사이즈보다 훨씬 2K, 4K방송이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산업대 매체공학과 최성진 교수 역시 HDTV보다 훨씬 큰 사이즈의 화면인 UDTV가 곧 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작업자의 시간을 줄여주며 화면손실을 최소화하고 포맷별 호환을 유도하는 것이 HighEnd 영상 솔루션의 기본 요건이 아닐까 싶다. LUSTRE의 포맷별 재생은 실로 막강하다. 자세한 기능을 살펴보면. 
  1) 표준 파일 시스템에서 최대 해상도 2K까지 DPX파일의 실시간 재생 지원.
  2) FX5500 SDI출력을 통해 2K 해상도 필름 프레임을1920 x 1080 10비트 HDTV로 실시간 리사이징 및 재생 지원.
  3) 실시간 프록시 지원(1K 또는 2K)으로 4K(비 실시간)재생.

작업자에게 결과물만큼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이것을 만들었는가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과거 포스트 프로덕션업계에선 선입고, 후결제 방식으로 제작을 하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이게 뭐냐면 거액의 포스트 프로덕션 장비를 들여와 일을 수주하면서 장비값을 갚아나가는 그러한 방식이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시간싸움이고 렌더링이다 뭐다 해서 웬만한 건 모두 실시간으로 되는 그런 장비가 있어야 하며 이런 외적요인들로 인해 포맷별 실시간 프리뷰는 당연한 기능일 것이다. 현재는 IT기술과 맞물려 더더욱 막강한 기능들이 생겨났다. LUSTRE는 당연히 렌더링 없이 표준 HD 및 SD방송 모니터에서 직접2K 필름 프로젝트의 HD 마스터를 미리 볼 수 있다.





IT와 접목된 부분을 보면 LCT를 통해 외부장치 타임 코드에 동기화를 시키고 Infiniband 네트워킹 지원으로 고속 백그라운드 랜더링이 가능하다.

LUSTRE의 장점을 열거하자면,
   - One-source의 Multi-output을 실현 가능하게 하는 Real-time Rendering Output.
   - Incinerator를 사용하여 SD/HD/Film등 모든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가능.
   - Real-Time On-line제작상의 즉각적인 반응 제공으로 작업 생산성 증가.
   - 어떤 환경에서든 Uncompress로 장비나 Tool의 변경 없이  Real-Time 작업 가능.

5. 생각이 곧 결과물이다-LUSTRE

하이엔드 영상 솔루션은 작업자가 머리 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완벽한 비압축(Uncompress) 작업으로 시간을 절약하고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범용으로 쓰이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업시간을 줄여주고 클라이언트를 즉각적으로 만족시켜주면 그만큼 화면자체에 대한 공들일 시간이 늘어난다. 인문학적 상상력에서 출발해  첨단 기술로 탄생된 수많은 캐릭터들을 보면 영상 솔루션의 '통섭'의 시대는 곧 열릴 것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을 보면서 캐릭터에 '인격 장애'라는 성격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과 그러한 인물 형태를 만들어낸 것도 정신분석학과 하이엔드 영상 솔루션의 결합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매트릭스'는 '오즈의 마법사','와일드 번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하드 타겟','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성경(주인공 네오가 구세주라는 설정)에 일본 사이버 펑크 애니메이션까지 거의 모든 것을 섞어놨다. 이를 불릿타임이나 스틸 어레이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비쥬얼을 후반작업으로 선보인 것 역시 통섭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다.



<매트릭스>의 불릿 타임 기법  <매트릭스> 스틸 어레이(타임 워프) 기법 

단순한 지식의 결합이 아닌 두 개 이상의 학문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는 형태가 통섭의 기조다. 그렇다면 3D나 합성된 여러 이미지를 소설이나 수많은 텍스트의 세계관과 접목시켜 이를 '가급적' 빠른 시간과 독창적인 표현기법으로 보여준다면 그것이 바로 통섭의 시대를 여는 후반작업 솔루션이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다음 시간에는 LUSTRE와 함께 영상 편집부터 합성을 모두 함께 진행할 수 있는 SMOKE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Designed by JB FACTORY